성탄절의 추억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성탄절을 보내면서 추억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추억은 영혼의 고향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유년기 시절의 추억에는 가족들이 함께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성탄트리를 준비하였습니다. 어린 마음에 선물에 눈이 어두워 되도록 큰 양말을 머리 위에 두고 자기도 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다음날 선물이 있는 것을 보면서 참 기뻐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어머니께서 주신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머니께서는 늘 말씀 하셨어요. 예수님께서 선물을 주고 가셨다고...형님과 8살 나이 차이가 있습니다. 형님은 11월 말일이 되면 교회 성탄절 트리를 할 나무와 집 트리를 할 나무를 산에 가서 베어 왔습니다. 형님이 나무를 벨 때 걸릴까봐 떨면서 망을 보았던 추억도 있습니다. 또 새벽에 초를 가지고 시골 산성교회 예배당에서 식구들이 함께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예배하였던 추억이 있습니다. 좀 더 성장해서는 멋진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 학생 및 청년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며 아름다운 꿈들을 펼쳤던 모습들, 주님 오심을 알리기 위해 교회 안팎을 며칠 동안 밤늦게 까지 고생하면서 꾸몄던 일, 성탄 이브 발표회를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각본 및 대본을 만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하던 일, 연습도 즐거웠지만 또래들끼리 서로 만나 놀고, 성탄 이브에 밤늦게까지 게임하고 선물 교환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던 all night, 목사님의 기도 후에 팀을 나누어서 가가호호 돌며 천사들 대신 예수님 나심을 알리며 찬양했던 성탄 새벽송, 찬양을 하고 나면 어김없이 기쁜 얼굴로 두 손엔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오셨던 성도들, 교회에 돌아오면 권사님들께서 준비해 두셨던 떡국을 먹으면서 얼었던 몸을 녹였던 모습, 이후 새벽예배 시간이 되면 성탄 촛불예배를 드렸던 감동, 정작 오전 성탄절 예배 때엔 피곤한 몸을 가눌 길 없어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도 잘 모른 채 졸았던 모습들이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이후, 사역을 하면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성탄절이 떠오르지 않네요. 지내놓고 보면 오랜 준비 과정들을 거치면서 고생 고생하면서 직접 참여했던 성탄절이 가슴에 따스함으로 남는 듯합니다. 미국에서 처음 맞는 성탄절, 무거운 마음도 있지만 이번 성탄절은 저에게, 우리들에게, 자녀들에게 어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인지 고민해봅니다. 그냥 한해 한해 지나가는 절기로서의 성탄절이 되기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성탄이 되도록 우선 우리 자신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봄이 어떨까요?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준비한 성탄 칸타타 예배를 통해 주님을 사랑하고, 다음세대 친구들이 정성껏 준비한 성탄 발표회 시간을 보며 많이 많이 축복하고, 이웃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선물 나눔을 통해 이웃을 축복하고, 우리 가족만의 성탄절 이벤트를 통해 서로를 축복하며.... 특히 다음세대들이 앞으로 좀 더 뜻 깊은 성탄절을 보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겨 봄이 어떨런지요? 사랑하고 축복하고 존경합니다.
섬김이 김철휘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