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109
신승렬 안수집사 간증
이번에 부흥회를 준비하면서 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또 하는 부흥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사 목사님 이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낙귀 목사님? 평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고, 낙타와 나귀를 붙여놓은 이름인가? 교회에서 태어나고 자라셨다고 하는데, 사람에게 이로운 가축처럼 잘 섬기라는 뜻으로 그런 이름을 지어셨을까? 물어보았다간, 예의를 많이 따지시는 강사 목사님이 버릇이 없다고 할 것 같아서, 여쭈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섬기고 도운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솔직히, 첫 날에 강사 목사님의 말씀은 좋았는데, 중간중간에 너무 헌금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약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대접한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띄워주시는 것 같고, 나는 늦어서 식사대접 발런티어 사인업도 못했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자꾸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부흥회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강사목사님에 대한 나의 판단은 접고, 말씀과 예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아, 이번 부흥회도 그저 평법하게 지나가는구는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말씀에 자리를 지키리로 하고 매시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 예배때 강사 목사님을 호텔에서 교회로 모시고 오라는 부탁을 받았다. 사실 목사님을 내 차에 모신다는 것이 영광이기도 하지만, 은근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목사님, 그리고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들으셨을텐데, 안수집사로서 챙피하고, 얼굴을 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김철휘 목사님이 부탁하셨으니, 호텔에 가서 강사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강단에서 보던 목사님이 아니었다. 강단에서는 말씀으로 방금이라고 성령의 검을 들고 휘두르실 것 같으신 분이, 너무나 부드럽고 걱정하는 둣한 눈빛과 인자한 말로 다독거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놀란 것은 우리 교회를 걱정해서 잠도 잘 못 주무시고 기도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실 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죄송했습니다. 정작 교회를 지켜가야 할 우리는 교회를 위해서 얼마나 가슴아프게 울고, 회개하고 있었는가? 왜 우리 교회와 전혀 연관이 없으셨던 강사목사님이 걱정이 되셔서 기도하시며, 어떤 말씀을 전해야할지 잠도 못 주무시고 기도하실까? 나는 참으로 아 하나님이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저녁은 말씀이 더욱 살아있었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벌써 1년전에 김낙귀 목사님을 투산에 보내 주시려고 준비하셨구나! 그 생각이 들자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의 아픔과 어려움을 아시고, 벌써 미리 보시고 준비하고 계셨구나. 눈물도 났습니다. 저는 한동안 우리 교회가 이렇게 어려운데 하나님이 간섭하지 않으시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결국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꼭 필요한 때에 강사 목사님을 보내주셔서 회복이 있게 하시려 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구나, 하나님은 사과나무 교회가 아픔을 겪고 있을 때도 사랑하고 계시고, 어쩌면 우리보다 더 마음이 상하셨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든 부흥회 일정이 끝나고 강사 목사님과 같이Mt. Lemmon에 잠시 관광을 갔습니다. 김철휘 목사님, 윤집사님, 그리고 나는 강사목사님이 힘드셨으니, 산과 자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쉬시라고 산으로 모시고 올라갔습니다. 부흥회가 끝났으니, 부담되지 않는 일상적인 대화거리로 강사목사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놀란 것은 우리가 투산의 생활이나, 날씨, 지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강사목사님이 교회와 말씀으로 화제를 돌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강사 목사님께서는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교회를 위해서 생각하라 하시고, 돌보라시며, 교회를 위한 마음을 늘 간직하며 살아가라고 하시는구나. 고마웠습니다. 강사 목사님을 통해서 교회를 위한 기도를 더 해야하고, 담임 목사님을 위한 기도도 중단하지 않아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또 이번 부흥회에 강사목사님을 보내주셔서 말씀받고 다시 일어서라고 하심을 확신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잠시 어렵고 하나님께 영광을 가리는 일을 했을지라도, 우리 교회를 아끼고 기억하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준비하시고, 용서하시며, 힘주시고,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려드립니다. |